일본 정치인의 역사 왜곡 발언이 연이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국립묘지 참배와 동일시하면서 정당화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아베 총리는 17일 진행된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미국인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에 참배하고, 조국에 목숨을 바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다른 나라 지도자가 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등에서 목숨을 잃은 일본인 250만명이 합사된 곳으로 이 중에는 2차 세계대전 전후 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분류된 이들이 포함돼 있다.

아베 총리가 알링턴 국립묘지를 언급한 것은, 알링턴 국립묘지에 미국 남북전쟁에서 노예제도에 찬성했던 남부 군인들이 안장돼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노예제도에 찬성했던 이들에게 참배한다고 해서 노예제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미국 학자의 주장을 인용했다.

아베 총리는 침략 역사 부정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여러 차례 전쟁에서 일본으로 인해 야기된 커다란 고통에 대해 주변국, 특히 아시아에 유감을 표해 왔다”며 “일본이 침략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침략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기존의 자신 입장을 고수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3일 일본 국회에서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침략에 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 어느 쪽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