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다면 날개를 가지는 거야…나만의 별을 이제 붙잡아…You can do it!."

13일 오후 3시 30분쯤 부산 서구 토성동 경남중학교 강당. 뮤지컬 출연진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피날레에선 이 학교 1~2학년 학생 500여명이 환호했다. 김민승(14·2학년)군은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뮤지컬로 보니 즐거웠다"며 "재밌고 감동적이어서 친구들과 내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부산 서구 토성동 경남중학교에서 학교 폭력 예방 뮤지컬‘유 캔 두 잇’출연진이 500여명의 학생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다.

'유 캔 두 잇(You Can Do it)!'이란 제목의 한 시간짜리 이 뮤지컬은 부산 지역사회가 나서 제작한 특별한 작품. BS금융그룹과 부산교육청이 6개월에 걸쳐 준비했다. 일진 아이들의 괴롭힘을 피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 온 고등학생 현우가 춤과 음악을 통해 나약·소심한 성격을 극복, '일진' 학생들과 호흡을 맞춰 학교 축제를 지켜내고 학교 폭력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장호 BS금융그룹 회장은 "집단 따돌림, 집단 폭행, 성범죄, 정신장애, 자살 같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학교 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 미래의 희망인 지역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학교로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뮤지컬 이름 앞에 '행복한 힐링 스쿨'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오는 11월 초까지 지역 50개 중·고교에서 공연될 이 뮤지컬은 제작·공연비만 2억원. 학생들을 상대로 한 뮤지컬치곤 '블록버스터급'이다. 공연하는 학교마다 축구공·농구공·배드민턴 라켓 등 각 100만원어치의 운동용품을 지원해준다. 이 비용까지 포함하면 모두 2억5000만원짜리 뮤지컬이다. 비용은 BS금융그룹에서 지원한다.

이 작품은 교사·장학사 등 교육 전문가 20여명이 대본·무대·음악 등 모든 제작에 참여, 교육성을 살렸다는 게 특징. 메시지를 대사·동작·장면보다는 느낌과 춤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연출, 배우, 스태프, 안무, 작곡 등 제작 전 분야를 지역 예술인들이 소화했다.

연출가 신봉석씨는 "선생님, 기업 관계자, 배우, 스태프 등 '유 캔 두 잇'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의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 잘 전달돼 예술 향유를 통한 '감성 치유'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