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남일)가 지난 10일 불법 채권 추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HK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 은행은 자산 규모가 2조6000여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2위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저축은행이 사채업자 등에게 불법으로 채권 추심 업무를 맡겼다는 내용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검찰에 HK저축은행이 채권 추심 업무를 사채업자에게 맡기고, 사채업자들이 과다하게 받은 수수료 중 일부를 은행 임직원들에게 상납금처럼 돌려준 정황을 포착해 고발했다.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실제 사채업자로부터 뒷돈을 받은 직원 4, 5명도 이미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직원들이 받은 뒷돈이 HK저축은행 경영진에게 전달됐는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K저축은행은 대출 신청인으로부터 개인 신용 정보 조회 동의서를 받지 않고도 무단으로 정보 조회를 하거나 부적격자에게 대출 모집 업무를 맡기는 등 잘못된 영업 행위를 한 사실도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사건 주요 관계자들을 소환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한 저축은행의 행태가 제2금융권 전반에 관행처럼 만연된 것으로 보고 저축은행의 서민 대출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