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5시 35분(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블레어하우스 앞에서 한 여성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위해 차 문을 열어 주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한r楣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한 뒤 밤늦게까지 A씨와 술을 마시면서 그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성추행 의혹’을 받고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방미 수행 중 자신의 의전차량 등급을 수석급으로 높여 달라고 했다고 국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 방미 수행단에 포함됐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에 도착해 자신과 이남기 홍보수석의 의전차량을 확인한 뒤 “왜 나는 수석들이 타는 의전차량을 주지 않느냐. 급을 높여 달라”고 이 수석 등에게 거칠게 항의했다고 한다.

차관급 의전대우를 받는 청와대 수석은 보통 대통령 순방기간에 운전기사가 딸린 의전차량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대변인을 포함한 1급 공무원은 별도의 차량이 아니라 수행단 전체에 지원되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상례였다. 특히 기자단과 머무는 시간이 많아 역대 대변인들은 대부분 프레스센터 차량을 이용했다.

윤 전 대변인이 뉴욕에 도착해 “수석 대접을 해 달라”고 항의한 데 이어 다음날 워싱턴에 도착해서도 차량 교체 주장을 굽히지 않자 이 수석은 “그럼 내가 타는 캐딜락 리무진을 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숙소에 대해서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반드시 대통령이 머무는 호텔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자단 숙소에 배치된 자신의 방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결국 세 번째 기착지였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윤 전 대변인의 숙소가 기자단이 머물던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서 리츠칼튼 호텔로 변경됐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중도에 귀국하는 바람에 바뀐 숙소에는 가보지도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