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여야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새롭게 선출되는 양당의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여야 한다. 6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경제민주화 등 83개 법안이 이들 앞에 산적해 있다. 또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초기 협력과 견제라는 관계수립이, 민주당은 새롭게 선출된 김한길 대표와의 호흡과 안철수 의원의 세력확장에 대한 대응이 과제로 꼽힌다.
새누리당은 ‘원박(원조 친박)’ 최경환 의원과 ‘신박(신흥 친박)’이주영 의원의 2파전 구도이며, 민주당은 3선 의원인 전병헌, 우윤근, 김동철 의원의 3파전이다.
◆ 與, 최경환 우세? 윤창중이 변수
원조친박 최경환 의원의 대세론이 우세하다. 박근혜 정부 초기 견제 보다는 당ㆍ정ㆍ청 간의 협조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새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복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이후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일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선의원은 78명으로 전체의원 154명의 절반을 넘어선다. 한 초선의원은 13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 등에 엄정한 경고를 보내고 이를 바로잡게 하는 것도 당의 역할”이라면서 “현재 요구되는 능력은 대통령의 의중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주영 의원은 견제와 균형에 좀 더 초점을 맞춰왔다. 그는 “당의 정책 역량 강화와 새로운 당ㆍ청 관계 수립으로 할 말은 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윤 전 대변인 의혹 사건에 대해 “청와대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며 "윤 전 대변인의 업무 소홀 문제뿐 아니라 감독상 문제도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정책 사안에서도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최 의원은 경제민주화의 추진 과정에서 지나치게 포괄적이거나, 국제기준보다 과도한 입법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고 있다. 현 경제체제가 감당할 수 있도록 입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이 의원은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형성된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서 당초 약속한 대로 경제민주화 입법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대기업의 횡포 등에 대한 입법조치는 이미 상당한 논란 끝에 합의가 이뤄진 사항이라는 것이다.
◆ 野, 강한 야당 표방…안철수와 관계 정립은?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3선 의원들의 삼각구도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전병헌 의원과 합리적 성품의 우윤근 의원, 비주류 쇄신모임의 일원인 김동철 의원이 경쟁한다. 이들에게는 일단 10월 재보궐선거 이전까지 127명에 달하는 거대야당의 내부단속이 중요 과제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등 세력확장에 적당한 견제는 필수다. 이는 세 사람 모두 강한 야당을 표방하는 이유기도 하다.
전병헌 의원은 “존재감이 분명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전략과 정책, 협상력을 두루 갖춘 강력한 대여(對與) 협상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되는 전 의원은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우윤근 의원 역시 박근혜 정부의 '불통 정치', '권위 정치'에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야당의 존재 이유는 투쟁성과 선명성에 있다"며 "정부ㆍ야당을 상대로 아닌 것은 단호하게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대에서 호남인사가 배제된 점을 들어 원내대표 호남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비주류 쇄신모임의 일원인 김동철 의원은 "새롭게 태어나는 민주당은 비록 야당일지라도 국정에 무한 책임지는 자세로 창의적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두가 주류가 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계파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일단 이들은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를 협력 관계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전 의원은 안 의원을 협력적 동반자로 지칭했으나 10월 재보선에서의 연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우 의원은 국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면 자연스레 안 의원과 합쳐질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과는 지향점이 같다”면서 “10월 재보선에서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