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보좌하던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되면서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 직전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성추문이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비밀경호국 요원 11명은 오바마 대통령이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선발대로 현지에 도착해 술파티를 열고 일부가 자신들의 호텔방으로 매춘부 10~12명을 들여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2012년 4월 11일 밤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묵고 있는 콜롬비아 카리브호텔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미주정상
회의 개막 일주일 전부터 이 호텔에 묵고 있었다. 12일 오전 호텔 프런트 직원은 전날 밤 호텔을 방문한 한 여성이 오전 7시가 지나도록 호텔을 떠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호텔은 밤에 투숙객을 방문한 사람은 프런트에 신분증을 맡겨야 하고,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호텔을 떠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확인 결과 이 여성은 비밀경호국 요원이 부른 성매매 여성이었고, 화대를 지불하지 않는 요원과 다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여성은 전날밤 접대한 남성을 일반 외국인으로 생각해 하룻밤에 800달러를 요구해 문제의 경호원도 이를 동의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요원은 30달러를 매춘여성에게 건넸고 여성은 승강이를 벌이다 결국 방에서 쫓겨났다. 쫓겨난 여성이 밖에서 울기 시작하자 결국 다른 방에 있던 매춘여성들까지 가세하면서 일이 불거졌다. 호텔측은 이에 현지 경찰을 불렀고 곧바로 콜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사건이 보고됐다.
비밀경호국은 요원들을 바로 본국으로 소환하고 현장에 다른 경호팀을 배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튿날인 13일 카르타헤나에 도착해 이 호텔에서 몇 블록 떨어진 힐튼호텔에 투숙했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사건으로 국가 안보가 위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연임될 가능성이 높았던 마크 셜리번 비밀경호국 국장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불미스러운 사건을 의식한 듯 아예 비밀경호국장 자리에 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을 전격기용했다.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요원들의 성추문으로 추락한 비밀경호국의 명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스캔들에 연루됐던 11명 가운데 현재 3명은 업무에 복귀했고 2명은 사직했으며 나머지 6명은 아직도 직무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