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퍼부은 음성파일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남양유업이 이번엔 경쟁사 제품을 음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이 세 차례나 경찰 소환에 불응한 사실이 밝혀져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매일유업이 자사 제품을 비방했다며 지난 3월 고소한 남양유업 직원 최모(42)씨가 3회에 걸친 출석 요구에 모두 응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월 13일 대구의 한 여성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김모(36·여)씨 등에게 전화를 걸어 "매일유업 분유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면서 "해당 제품을 보내주면 남양유업 신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양유업 직원이 불법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2월 말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3월 25일 최씨가 전화 상담원으로 근무하는 남양유업 대구지점을 압수 수색하고 최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용 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해 지난 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매일유업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지난 3월 초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최씨를 고소했다.

남양유업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산모 김씨가 우리 직원에게 먼저 '과거 매일유업 제품에서 대장균이나 식중독균이 나왔는데 사실이냐'고 물어 우리 직원이 그에 대한 사실 관계를 얘기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