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4회에 걸쳐 서울 서남부권 교차로 등에 설치된 대당 약 365만원 상당의 교통신호제어기 전원 파워퓨즈와 전신주의 무선통신 단말기 부품을 망가뜨려 교통 혼잡과 휴대폰 장애를 야기한 혐의(재물손괴 등)로 장모씨(42)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이달 2일 오후 5시 45분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목화예식장 교차로에 위치한 교통신호제어기의 단자함을 강제로 열어 전원스위치를 수회에 걸쳐 올렸다 내렸다 하는 등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14일간 총 20여회에 걸쳐 영등포와 구로, 양천, 동작, 강서구 일대 교차로 교통신호제어기의 파워 퓨즈를 망가뜨려 일대 교통을 혼란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또 지난달 22일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S골프장 앞 전신주에 설치된 무선통신단말기 전원공급부품을 망가뜨리는 등 같은 방법으로 무선통신 단말기 부품 2개를 고장내 휴대폰 통화 장애를 일으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현재 노숙생활 중인 장씨는 대전에 위치한 H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통신선로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는 한 공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전기관련 지식을 활용해 교통 신호제어기 단자함의 덮개를 손으로 강제로 열거나 돌로 부숴 전원 스위치를 수회 올렸다 내렸다 반복해 파워 퓨즈가 끊어지게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무선통신단말기 부품의 나사는 손으로 돌려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장씨는 "도로가에 설치된 교통신호제어기와 전신주 단자함에 폭탄이 설치돼 있어 제거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씨가 지난 2008년부터 편집성 전신분열증으로 여러 차례 정신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장씨가 손괴한 교통신호제어기와 통신단말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