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6일 대선에서 승리한 후 파리 바스티유 광장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에게 "프랑스 국민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 이제 변화가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17년 만에 등장한 프랑스 좌파 정부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다.
지난달 29일 뉴스채널 BFMTV는 '내일 대선이 실시되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설문을 했다. 그 결과 올랑드는 19%의 지지율로 니콜라 사르코지(34%) 전 대통령과 극우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 펜(23%) 대표에 밀려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랑드는 경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지난 3월 프랑스의 평균 실업률은 10.6%, 청년 실업률은 25.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일 올해 프랑스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또 프랑스는 스페인·네덜란드와 함께 EU가 정한 재정적자 비율(GDP 대비 3%)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좌파 정부의 상징으로 강력히 추진했던 '75% 소득세'는 지난해 연말 위헌 결정을 받아 그의 리더십과 정책 능력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
최근엔 제롬 카위작 전 예산장관이 해외 비밀계좌를 통해 탈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올랑드는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급기야 사상 처음으로 장관들의 재산을 공개하는 조처를 했지만, 공개 내역이 사실보다 낮게 신고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또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는 지난해 총선에서 올랑드의 전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를 비판하고, 10여년 전 우파 정치인과의 스캔들이 담긴 책이 출간되는 등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중도 좌파 신문인 르 몽드마저 지난 2일자 1면에 '올랑드, 끔찍한 1년'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신문은 경제 실패, 독일과의 긴장 형성, 사회당 내부의 분열 등 올랑드의 실정(失政)을 비판했다.
올랑드는 이달 중 자본소득세 인하, 기업 투자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우파 정책을 내놓는 등 경제 회생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