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니얼 퍼거슨(49·사진) 교수(역사학)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경제학자로 꼽히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의 경제 이론을 동성애에 기반한 것이라고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퍼거슨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州) 칼스배드에서 열린 한 투자 관련 회의에서 "케인스는 게이(동성애자)라서 아이를 낳지 않았고 이 때문에 (정책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무관심했다"고 말했다. 케인스는 동성애자라 자식이 없어 미래 세대에 무관심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케인스가 비록 발레리나와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았고 '시'에 관한 이야기나 나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스는 1926년 러시아 발레리나 리디아 로포코바와 결혼했다. 금융 전문가 및 투자자 수백명이 참석한 회의장은 퍼거슨의 이 같은 발언을 듣고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퍼거슨의 발언이 3일 투자 전문 잡지 및 온라인 뉴스사이트·블로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퍼거슨은 결국 4일 성명을 통해 "멍청하고 무신경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내가 케인스의 경제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그의 성적 기호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역사서 '시빌라이제이션'의 저자인 퍼거슨은 평소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긴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해 케인스와 반대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