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 열성이 정말 보통 아니에요. 교육 정보 먼저 얻으려고 별걸 다 한다니까."

고등학교 1학년 딸을 키우는 회사원 이모(여·47)씨는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에서 모집하는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에 지원했다. 딸이 고1이 되면서 처음 참석한 학부모 모임에서 모니터단을 알게 됐다. 엄마들은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는데, 정책 모니터단을 하면 정보도 빨리 알 수 있고 의견도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씨는 주변을 수소문해 교육청 지인에게 "모니터단에 뽑히게 해달라"고 부탁도 해봤지만, 최종 선발에서는 탈락했다.

이씨가 지원한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은 교육부가 지난 2010년부터 교육정책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시행해온 제도다. 시·도 교육청별로 일정 인원을 뽑는데, 올해는 총 250명을 선발하는 데 학부모 881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3.5대1. 특히 경기도와 서울 지역은 20명을 선발하는 데 200여명이 몰려 경쟁률이 10대1에 달했다.

모니터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누구보다 빨리 교육정책을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기 전에 학부모 모니터단에 의견을 묻는다. 최소 두 달에 한 번씩 교육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학교 현장에도 나가고, 온라인 설문 조사에도 수시로 참여해야 한다. 번거로운 일이지만 교육 정보를 빨리 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맡겠다는 학부모가 넘치는 것이다.

모니터단에 지원할 땐 자기소개서와 컴퓨터 활용능력 등도 작성해서 내야 한다. 교육청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1~2일간 서류 심사를 거쳐 모니터단을 선발한다. 서울 지역에서는 매년 남성 15~20여명도 학부모 모니터단에 지원한다.

모니터단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용산구의 이모(38) 교사는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너무 크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새로운 정책을 접하겠다고 모니터단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정보에 늦은 학부모들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어떻게든 최신 정보를 얻으려고 전전긍긍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교육정책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 "올해는 예산상 문제로 작년과 비교해 모니터단 인원을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에 경쟁률이 더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