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컨소시엄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해외 원전 수주에 사실상 성공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3일 터키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터키 시노프에 건설할 원전 4기의 우선협상권을 미쓰비시(三菱)중공업과 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에 부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는 사실상의 공사 수주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터키 원전은 공사비가 24조원 규모로 한국·중국도 수주전에 참여했다. 한때는 한국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터키 측이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공사를 한 후 전기를 판매해서 자금을 회수하는 사업 방식을 제시하자 자체 자금 조달력이 떨어지는 한국·중국은 수주에 소극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공사 수주를 위해 컨소시엄에 저리 융자 등을 전폭 지원했다.
2009년 UAE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패한 후 절치부심한 일본은 이후 관·민 합동 방식으로 원전 수주에 총력전을 펼쳐 왔다. 일본은 이후 2010년 파격적인 차관 제공을 통해 베트남 원전을 수주했지만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작년 말 취임한 아베 총리는 원전을 수출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이번 수주를 총력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이날 터키에서 원전 수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NHK를 통해 일본에 생방송됐다. 아베 총리는 터키 방문에 앞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자력협정을 맺는 등 원전 수출을 지원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갖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으면서도 높은 안전 수준을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기업은 핀란드·리투아니아에서도 원전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