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피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의 학교 친구 3명이 대(對)테러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미 연방검찰은 1일 카자흐스탄 국적의 디아스 카디르바예프(19)와 아자마트 타즈하야코프(19), 미국 국적의 로벨 필리포스(19) 등 3명을 증거 인멸과 허위 진술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셋은 모두 조하르와 함께 매사추세츠대학 다트머스캠퍼스에 다닌 친구 사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진술 조서에 따르면 카디르바예프는 테러 용의자로 차르나예프 형제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조하르에게 '용의자 중 한 명이 널 닮았어'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조하르는 'lol(laughing out loud·크게 웃음). 나한테 문자 안 보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 방에 와서 갖고 싶은 것 다 가져가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세 친구가 조하르의 방에 갔을 때 방 안에는 폭약이 없는 폭죽 잔해와 바셀린 등이 든 배낭이 놓여 있었다. 카디르바예프는 그 순간 조하르가 테러범임을 눈치챘으나 이 배낭과 조하르의 노트북을 챙겨서 검은색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렸다. FBI는 지난 26일 쓰레기 매립장에서 이 증거물들을 회수했다. 카디르바예프는 "테러 한 달쯤 전에 조하르가 폭탄을 만들 줄 안다고 자랑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카디르바예프와 타즈하야코프는 옛 소련 출신 유학생으로, 지난해 조하르와 함께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하르는 보스턴에 이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2차 테러를 저지를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테러에 사용된 폭탄 제조를 도왔거나 사전(事前)에 테러를 알고도 방조한 증거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BMW 승용차에 '테러리스타(Terrorista·테러하는 사람)#1'이라 적힌 번호판을 달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조하르가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일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유죄가 인정되면 카디르바예프와 타즈하야코프는 최대 징역 5년형과 벌금 25만달러, 필리포스는 징역 8년형과 같은 액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