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김호철 감독을 뛰어넘겠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초대 사령탑에 오른 강만수(58·사진) 감독이 2일 종로구 중학동 우리카드 본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했다.

계약 기간 2년에 사인한 강 감독은 "신치용, 김호철 감독은 (나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며 "우리카드를 1등 팀으로 만들어 두 감독을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러시앤캐시 배구단을 인수했다.

강 감독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과 같은 1955년생이다. 1970~1980년대 현역 시절을 함께 보낸 세 감독 중 독보적인 선수는 강 감독이었다. 장신(194㎝) 공격수였던 강 감독은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금메달을 따며 '아시아의 거포'로 불렸다. 1980년대 후반 활동한 일본 리그에서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도 일본으로부터 팬레터가 이어지고 있다.

선수 시절과 비교하면 지도자로선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성지공고, 한양대를 졸업한 강 감독은 1993년부터 9년간 실업배구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전신) 감독을 맡았다. 1994년 대통령배, 1995년 슈퍼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1997년 창단한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에게 밀렸다. 2001년 배구판을 떠난 뒤로는 도넛 가게와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했다.

프로배구에서 강 감독은 KEPCO (2009~2011년)를 맡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유순한 성격 탓에 선수 시절보다 지도자로서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KEPCO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부터 KOVO(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장을 지냈다.

강 감독은 "(신치용, 김호철 감독처럼) 나한테 카리스마가 없을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소리 없는 카리스마로 훈련만큼은 혹독하게 시킬 것"이라고 했다.

강 감독의 첫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지난 시즌 김호철 감독이 맡았던 러시앤캐시는 정규 리그 4위로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강 감독은 "난 우리카드에서 김호철 감독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