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오는 9일 제주로 귀환한다. 지난 2009년 5월 불법포획된 ‘제돌이’는 정확히 4년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와 자유를 찾기 위한 막바지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서울시 산하 '제돌이 야생방류 시민위원회'는 2일 위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제돌이’의 시련은 지난 2009년 5월 서귀포시 성산항 앞바다를 헤엄치다 어민들이 쳐놓은 정치망에 걸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제돌이’는 제주퍼시픽랜드에서 공연을 하며 지냈다. 그러다 업체측이 그해 7월25일 서울대공원의 바다 사자 2마리와 제돌이를 맞교환하면서 제돌이는 현재까지 서울대공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제돌이’ 의 운명은 지난해 3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방류 결정을 내리면서 다시 뒤바뀌었다. 9일 제주해로 귀환하는 ‘제돌이’는 서귀포시 성산항 인근에 마련된 해상 가두리로 옮겨져 막바지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이 가두리 시설에는 남방큰돌고래 ‘춘삼이’와 ‘D-38’이 자리를 잡고 훈련을 하고 있다.
‘제돌이’는 이곳에서 ‘춘삼이’와 ‘D-38’과 함께 차가운 수온을 적응하고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법을 익히다 최종훈련장인 제주시 구좌읍 목지코지 해안으로 옮겨져 다시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제돌이 야생방류 시민위원회'는 이들 돌고래의 최종 방류시기를 오는 6월말로 잡고 있다.
‘제돌이’가 어떤 방식으로 제주에 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돌이 야생방류 시민위원회’ 회의에서‘제돌이’를 배로 운반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일부 위원들이 “배로 이동하면 시간이 오래걸려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항공기로 이동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항공기로 이동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 건강상태에 이상을 보여 아직 자연방사 여부가 결정이 안된 ‘태산이’와 ‘복순이’는 아시아나 항공의 도움을 받아 서울대공원에 이송할 수 있었지만 ‘제돌이’ 이송에 도움을 주겠다는 항공사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위원회에 소속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제돌이 운송 시기는 정해졌지만 이동방법에 대해선 내일 다시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항공기로 운송할 경우 돈이 많이 필요한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항공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