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통해 대량으로 돈을 풀면서 본원통화(monetary base)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민간에서는 이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2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4월말 기준 본원통화잔액은 155조엔(약 1750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6% 증가했다. 본원통화는 중앙은행 창구를 통해 시중에 풀린 돈을 말한다. 지폐와 동전 등 현금과 금융사가 중앙은행에 맡긴 당좌예금의 총합이다.
지난달 2일 일본은행의 새로운 수장이 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차원이 다른 금융완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 직후부터 은행과 증권사가 보유한 국채를 기존의 2배 규모인 7조엔씩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본원통화 규모를 올해말엔 200조엔, 내년 말엔 270조엔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4월 한 달간 늘어난 본원통화 규모는 9조2000억엔. 이 중 90%는 일본은행에 있는 금융사들의 당좌계정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아직 시중에 유통되는 돈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민간에 공급한 돈의 움직임은 아직 원활하지 않다"며 "당좌계정의 돈이 증가하는 것보다 기업과 개인의 투자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