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4·한국명 배준호) 씨를 근거없이 기소한 것으로 보이며 그를 억류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만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이 말했다.
30일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윤 차관보 대행은 전날 언론사 논설위원 2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배씨를 억류한 북한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북한 내 미국 영사관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 측이 이미 배씨를 서너 차례 면담했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나 범죄의 실체가 없다는 면에서 반드시 그를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FA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씨는 적법한 비자(입국사증)를 가지고 북한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북한 당국이 배씨 사건을 '정치적 흥정물(political bargaining chip)'로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RFA는 배씨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국무부 관리가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현재로서는 북한으로부터 (배씨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 요청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관광 안내원인 배씨는 '적대감을 가지고 북한 정부를 전복하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나선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배씨가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고아(꽃제비)들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배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