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5일 물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미.

국방부는 30일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출품된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대해 고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다큐영화라고 하는 대중매체를 통해 또 다시 천안함 폭침 사건의 원인을 좌초 또는 충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혼란만 초래할 따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에 의해서 피격돼 우리 46명의 장병들이 희생된 사건"이라며 "이러한 결론은 우리 민군합동조사단을 비롯해서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러시아까지 다국적 조사단이 참여해 과학적, 객관적으로 조사 검증한 결과로 국제적으로 사실상 공인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천안함 프로젝트'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등으로 지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정지영 감독이 기획·제작한 다큐영화다. 80분 분량의 이 영화는 백승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었던 신상철씨와 선박 구조·구난 잠수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두 사람의 의견과 그 근거가 되는 내용을 주로 소개한다.
 
앞 부분에서는 천안함 침몰이 '좌초'일 가능성과 어뢰 공격일 가능성에 대해서 다룬다. 천안함에 긁힌 자국이 있다는 것, 어뢰 추진체라고 정부가 밝힌 사진이 서로 다르다는 것, 어뢰 추진체 부위에서 나온 참가리비가 서해안에서는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또 어뢰가 폭발했을 경우 해수 온도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사건 당시 찍힌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는 해수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어뢰 폭발 가능성을 반박한다.
 
이어 영화는 '폭발이 없었다면 왜 반파가 됐을까?'란 질문에 두 가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대표는 "천안함이 암초에 바닥이 긁힌 상태에서 벌어진 틈으로 바닷물이 들어갔고 무게 때문에 한쪽이 해저 바닥으로 쏠리고 다른 쪽은 물 밖으로 떠오르면서 중력의 영향으로 두 동강이 났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신씨는 "천안함이 좌초된 뒤 표류하다가 어떤 잠수함과 충돌해 두 동강이 났으며, 이 잠수함은 북한이나 미국 것이 아닌 제3국의 잠수함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국방부는 이 영화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