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앞머리 빌렸어요 - 27일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단 대형 화면에 띄운 부부 사진. 미셸 여사의 앞머리를 자신의 얼굴에 합성했다. 미셸 여사가 올해 초 선보인 앞머리 패션은 일부 패션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오바마는“집권 2기에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미셸의 비법을 하나 빌렸다”고 농담을 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내가 건배를 제안했는데, 그들은 상임위에서 건배 제안을 폐기하더군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뼈 있는 조크'로 미 정치권을 풍자했다. 27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 행사장에서다. 이 만찬은 워싱턴의 최대 사교 행사로 정·관·재계는 물론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유머와 조크를 뽐내는 자리다.

오바마는 예산안 등에서 공화당이 줄기차게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며 "최근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하면서 의회의 역할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그 역할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오바마는 또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거론하며 "상원의원 임기 한 번도 채우지 않았으면서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는가? 요즘 젊은이들이란…"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오바마 본인이 초선 상원의원 임기 도중 대통령에 당선돼 '연륜 부족' 지적을 받았던 것을 풍자한 것이다.

그는 최근 한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캐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최고로 잘생긴(미인) 법무장관"이라고 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휘말려 사과한 것도 조크의 소재로 삼았다. 오바마는 "그것 때문에 아주 곤란한 일을 겪었다. 에릭 홀더(연방 법무장관)가 그렇게 질투가 심할지 정말 몰랐다"고 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이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에게 1억달러를 지원한 것을 거론하면서는 "내가 당선되는 게 그렇게 싫었으면 그 돈을 나한테 주고 출마를 포기하라고 했으면 될 텐데…. 난 몰라도 미셸은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출생지 논란'도 농담 소재가 됐다. 오바마는 하와이 출신이지만, 일부 미국인들은 "오바마는 케냐에서 태어났고, 따라서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며칠 전에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행사에 참석하면서 내 기념관에 대한 생각도 했다. 주위에선 기념관 장소로 내 '고향'을 추천하고 있지만 난 그래도 기념관을 미국 내에 두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