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오자키 마사시(66)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초로 에이지 슈트(age shoot·18홀 경기에서 나이와 같거나 적은 스코어를 내는 것)를 달성했다.
25일 일본 효고현 야마노하라 골프장(파71·6793야드)에서 열린 JGTO 쓰루야오픈(총상금 1억2000만엔) 1라운드에서 오자키는 버디 9개, 이글 1개, 보기 2개로 9언더파 62타를 기록해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일본 정규 투어에서 에이지 슈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적인 스코어 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자는 기자들의 요청에 마지못해 응한 오자키는 "내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라고 말했다.
오자키는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93.5야드로 출전 선수 144명 중 39위를 기록했다.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4개(3위)였다. 17번홀(파5·510야드)에서는 티샷을 300야드 가까이 날린 뒤 22도 유틸리티로 217야드를 보내 투온에 성공했고 7m짜리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이날 오자키와 동반 라운드를 한 아홉 살 아래 동생 나오미치(57)는 "평소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한 형이 나보다 볼을 더 멀리 보냈다"며 "형은 오늘 전성기 시절의 골프를 다시 보여줬다"고 했다.
올해 프로 44년차가 된 오자키는 일본 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94승)을 갖고 있다. 181㎝, 90㎏의 거구에 장타를 날려 현역 시절 '점보 오자키'로 불렸다. 오자키는 2002년 9월 마지막 우승을 거둔 뒤 2011년 10월부터는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정규 투어에서 뛰지 않으면 현역 선수라 할 수 없다"며 시니어 투어행을 거절하고 정규 투어 활동을 고집했다.
오자키는 "지난 시즌엔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에 혼자 침대에서 울기도 했다"며 "오늘 기록은 노력의 결과"라고 했다. 최근 오자키는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에 집중했고 드라이버 샤프트를 더 긴 것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그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스스로를 단련할 수는 있다"고 했다. 오자키는 26일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로 상위권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