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조류 독감(AI)이 계속 기승이다. 지난 3월 31일 첫 환자가 나온 후 26일 현재까지 베이징시와 상하이시를 포함해 중국 본토 8개 시·성에서 112명이 감염됐고 이 중 23명이 사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면 유동 인구가 늘어 감염자가 한꺼번에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이미 지난 24일 첫 AI 환자가 확인되면서 '중국 본토 외 발병 환자 1호'를 기록한 대만의 보건당국은 중국 내 감염자 발생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등급을 올렸다. 1단계인 '유의'에서 여행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라는 2단계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고 26일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가 밝혔다.

대만 질병통제센터(CDC)가 여행경보 등급을 올린 지역은 25일까지 신종 AI 확진 환자가 발생한 중국 내 7개 성(省)과 시(市)다. 질병통제센터는 "해당 지역을 여행할 때는 개인위생에 특히 신경 쓰고, AI에 감염될 가능성이 큰 닭ㆍ오리 사육 농가는 방문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감염 지역이 추가로 나오면 여행경계 대상 지역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감염이 의심되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장시성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대만 보건 당국뿐만 아니라 대만 내 다른 정부부처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만 행정원 산하 농업위원회는 오는 6월 중순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재래시장 등에서의 가금류 도살 금지 방안'을 계획보다 한 달 빠른 5월17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하는 사람에게는 최고 10만대만달러(약 37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또 신종 AI 관련 유언비어를 퍼뜨려 불필요한 공포감을 조장할 경우, 최고 50만대만달러(약 19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중국 정부도 AI 확산을 막기 위해 예정됐던 축제를 취소하는 등 전보다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요녕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단둥(丹東)시 둥강(東港) 관광국은 26일 압록강 하류 습지에서 매년 열던 '국제조류관람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압록강 습지 자연보호구는 매년 100만 마리의 철새가 겨울을 나거나 번식하는 세계적인 철새 서식지다. 매년 4월에서 5월 사이 이 지역에서 열리는 조류관람 축제는 전 세계 조류 애호가와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는 AI 감염 위험이 있어 행사를 취소했다고 단둥시 관련 당국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과학원은 "한국에서 날아든 철새들의 바이러스와 저장성 오리떼의 바이러스와 합쳐져 신종 AI가 탄생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