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스웨덴 트럭 제조사인 볼보의 이사진 선출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NBIM이 특정 회사의 이사진 선출에 개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NBIM의 잉베 슬링스타드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변화를 놓고 활동적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묘사라 할 수 있겠다"며 "특정 회사의 CEO나 최고재무관리자(CFO) 뿐만 아니라 이사회 의장과도 대화를 나누고 조직 관리에 더욱 깊이 개입하는 것이 대형 투자자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BIM은 유럽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지분을 평균 2.5% 보유하고 있다. 네슬레·로얄더치 셸·HSBC·애플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지분도 9% 갖고 있다.
NBIM은 이번 변화를 계기로 보유 지분율이 5% 이상이거나 보유 지분 가치가 최소 10억달러인 회사들에 대해 이사진 구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볼보의 뒤를 이을 회사로는 핀란드 제지회사인 스토라엔소와 UPM키멘 등이 거론된다.
NBIM의 새로운 시도는 주주들의 역할 논쟁이 한창일 때 나와 더욱 주목된다고 FT는 전했다. 슬링스타드는 "해당 회사의 이사진이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현실적으로도 공감을 얻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행동주의 주주 혹은 단일쟁점을 추구하는 투자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해, 일정한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투자자들이 이사진 선임에 참여하는 스웨덴 모델을 들여다 봤지만 그래도 영국의 '케이(Kay) 보고서'가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케이 보고서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들의 관행이 기업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