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K-2 ‘흑표’ 전차의 모습.

차기 K-2 '흑표' 전차의 핵심 부품인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이 내구성 시험 평가 도중 엔진 실린더가 파손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국산 파워팩의 엔진 실린더는 작년 9월 시험 평가에서도 깨졌다. 이에 따라 엔진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이달 초 K-2 내구성 주행 시험 도중 엔진 실린더가 파손됐다"며 "시험 평가를 중단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국산 파워팩 내구성 시험은 주행 목표(9600㎞)의 약 85%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다른 시험 평가는 거의 마무리됐는데 내구성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실린더 파손 원인 분석이 끝나면 다음 달 초 열리는 대책 회의에서 시험 평가 기간 연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파워팩 시험 평가 기간은 올 8월까지이며, 개발 완료 시한은 내년 6월이다. 이 관계자는 "만약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개발 완료 시한을 또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K-2 전차 국산 파워팩 개발 사업은 2005년 4월 시작됐다. 지금까지 시험 평가 과정에서 냉각 팬 속도 제어, 냉각 시험 최대 출력, 가속 성능 등 항목에서 군에서 요구한 성능을 충족하지 못했고 일부 결함은 원인 규명도 실패했지만 "국산화를 포기할 수 없다"는 명분에 따라 3차에 걸쳐 개발 완료 시한을 연장해 왔다. 작년 4월, 군은 예정된 전력화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K-2 전차 초도(初度) 생산분 100대(전체 200대)에 설치할 파워팩을 독일에서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차 양산분은 국산 파워팩을 쓰기로 하고 개발 기간을 더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