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난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미 프로야구(MLB)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22일(한국 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 벌인 경기에서 전 타석(5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팀의 10대6 승리에 앞장섰다. 안타 2개와 몸 맞는 공 2개, 볼넷 하나로 살아나갔다. 전날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에 볼넷 3개를 얻어 6차례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출루율을 0.523까지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팀 동료 조이 보토(출루율 0.522)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메이저리그 출루율 1위가 됐다.
올 시즌 18경기에서 모두 출루한 추신수는 지난 시즌 포함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31'까지 늘렸다. 출루율뿐 아니라 타율에서도 4할에 육박하는 0.382(68타수 26안타)를 기록 중이다.
몸쪽 공에 대한 적극적인 승부가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9차례나 몸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이 부문 2위인 케빈 유킬리스(뉴욕 양키스·4개)보다 배 이상 많다. 추신수의 소속팀 레즈를 제외하면 팀 전체 몸 맞는 공을 따져도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9개씩을 기록한 것이 가장 많다. CBS 스포츠가 추신수에게 'HBP(hit by pitch·몸 맞는 공) 머신'이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그만큼 공에 맞더라도 몸쪽 공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 투수들은 밀어치기에 능한 추신수가 홈 플레이트 쪽으로 가까이 서지 못하게 하려고 몸쪽 위협구를 많이 던진다.
추신수는 2011년엔 몸 맞는 공 탓에 손가락 골절을 당한 적이 있다. 몸쪽으로 오는 공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겨울 심리 치료를 받으며 이 부분을 극복했고, 이제는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펼치고 있다. 몸쪽 공에 대한 타율도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그래픽 참조〉.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몸쪽으로 가깝게 들어오는 공을 맞히는 비율도 88.3%로 2011년(82.3%)과 지난해(83.3%)보다 높아졌다.
더스티 베이커 레즈 감독은 추신수의 '출루 의지'를 칭찬하면서도 부상 염려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추신수가 고의로 공에 맞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머리나 뼈 등 민감한 부위를 맞을까 봐 걱정은 된다"면서도 "나는 지금의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