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불통' 논란을 부인하면서 "유언비어"라고 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유언비어' 발언은 지난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나왔다.
한 참석 의원이 "대통령이 평소 하기 어려운 얘기를 다 들어주는데도, 외부에선 참모들이 대통령을 굉장히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불통이니 하는 건 다 유언비어예요"라고 일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세간의 '불통' 논란을 사회 불만세력 등이 진실을 왜곡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퍼뜨리는 '유언비어'에 비유한 것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실 여부를 떠나 '유언비어'라는 표현이 적절했느냐는 건 다른 문제"라고 했다.
영남권의 한 의원도 "그간 대통령의 불통을 비판한 언론과 정치권이 모두 새 정부의 음해 세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대통령이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또 그간의 불통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과의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박 대통령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초대 조각 실패와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 조차 반대하는 장관 내정자의 임명 강행 등으로 불통 논란에 휩싸여 왔다.
정치권은 국정운영의 파행과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박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을 꼽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1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부정 평가(25%)를 내린 응답자의 44%가 '인사 잘못과 검증되지 않은 인사의 임용'을 이유로 들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이 과거 공안정국에서나 있을 법한 유언비어 운운하며 마치 유포자를 색출하겠다는 뜻으로 들려 무섭기까지 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 비판과 질책을 외면해 불행했던 MB 정권의 지난 5년간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소통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