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이 채택한 공동 선언문은 일본을 기쁘게 했다."
19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대한 파이낸셜타임스(FT)의 평가다.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회의에서 G20이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사실상 용인해, 앞으로 일본의 부양책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는 해석을 내놨다. 일본은행은 지난 4일 앞으로 2년 동안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했었다.
이날 FT는 "이날 채택된 공동 선언문(코뮈니케)에서 G20이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경쟁적인 통화 가치 절하는 지양해야 한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양적 완화나 중국의 통화 가치 절하를 막을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고 썼다.
오히려 일본의 경기부양 노력은 한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함께 칭찬을 받았다는 설명이 따랐다. 이날 G20은 일본 정부에 신뢰할 만한 중기 재정 정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지만, 내수 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손을 들어줬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은 이날 "우리의 통화 정책은 가격 안정과 국내 경제 회복을 위한 것이란 점을 설명했고 회의에서 이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G20이 일본은행의 최근 결정은 디플레이션을 끝내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엔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선 비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날 기사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은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한 조치란 걸 인정했다"고 썼다.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엔화 가치 하락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해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다만 G20은 비정상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이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G20은 일본은행의 정책은 일시적인 정책이란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WSJ는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G20은 통화 완화 정책의 연장이나 확대가 건전한 정책이 아니란 점에 대해 넓은 의미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