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협회 임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무교동 협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협회 임원 등 입주업체 관계자 10여명은 현지 직원들에게 식량과 필수품을 전달하고 공장설비를 점검하겠다며 17일 방북 신청을 했다. 2013.4.16

북한이 17일 우리측 개성공단입주기업 관계자 10명의 방북 신청에 대해 동의서를 보내오지 않고 있어 사실상 방북이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아직까지 우리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방북에 대한 허가 여부 통보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분위기를 봤을 때 허가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초 입주기업 관계자 10명은 북한이 허가할 경우 이날 오전 9시 30분 파주시 도라산의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전 9시 30분 이후에도 북한이 우리측 방북 신청에 대한 허가 여부를 통보해주지 않고 있어 북한이 우리측 방북을 불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CIQ에서 개성공단 현지에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전달할 쌀 등 식자재와 생필품을 실은 차량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

방북 예정 인원 가운데 한 관계자는 CIQ현지에서 취재진들에게 "북한이 아직까지 방북 허가 통보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정부측이 북한이 허가통보를 해주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릴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측 기업관계자들의 방북예정일 전날인 16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비망록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중대조치에 대해 계속 시비하면서 책임을 전가하려 든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돼 만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태도를 문제삼아 위협했다.

비망록은 "괴뢰 보수패당이 개성공단 정상화요, 대화요 뭐요 하고 떠들고 있는 것은 남조선 중소기업을 생각하고 그 무슨 국면전환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데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저들의 대결과 전쟁책동을 정당화해보려는 교활한 술책 외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날 끝내 방북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이 신청해 놓은 오는 22일 방북 건 역시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일부는 앞서 이날 방북 건에 대해선 허가를 내줬지만, 22일 방북에 대해선 허가 여부를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북한의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 연휴가 끝난 이날 개성공단에서는 3명의 우리측 직원이 남측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입경이 이뤄질 경우 개성공단의 우리측 잔류 인원은 206명을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