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가 벌어진 15일(현지 시각) 부상자들이 이송된 보스턴 시내 병원 응급실은 환자와 경찰 관계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뒤엉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세계 최첨단 의료 기술로 유명한 보스턴 의사들이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부닥쳤다고 현지 언론 보스턴닷컴이 보도했다.
폭발 직후인 오후 3시쯤부터 오후 6시가 넘는 시각까지 부상자 176명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사건 현장 인근 병원 8곳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중 최소 10명 이상이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팔다리 절단부터 파편에 의한 부상·화상·골절상·고막 손상 등 부상 종류도 다양해서 병원 측은 급히 의료 인력을 보강해야 했다. 다행히 사건 현장인 보스턴은 최고 의료 인력과 시설을 갖춘 병원이 밀집해 있어 환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브리검 여성병원은 환자들의 가족과 정부 관계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16세부터 62세까지 환자 32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응급실에서는 부상자 치료가 이뤄지는 한편 사건 목격자를 상대로 당국의 조사도 이뤄졌다. 병원 주변에는 무장 경찰이 출입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병원 응급의학과장 론 월스는 "군 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 응급실에선 전혀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메디컬센터에는 환자 23명이 이송됐다. 이곳엔 오후 5시 30분쯤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가 투입돼 15분간 건물 주변을 수색한 후 병원 안팎 경계에 나섰다. 환자 21명이 수용된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도 무장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측에 출입 인원을 최대한 통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 병원 의사 리처드 울프는 "의사로 근무한 14년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환자 중 7명이 중상이다. 두 다리를 모두 잃은 환자 등 부상 상태가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는 팔다리가 절단된 환자 4명 등 총 29명이 이송됐다. 이 병원 의사 알라스데어 콘은 "사건 발생 5~10분 만에 환자들이 실려왔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환자가 늘어난 것은 처음"이라며 "폭탄 테러가 빈번한 이스라엘의 한 병원 의료팀으로부터 재난 대비 훈련을 받아 온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아동병원에는 머리가 다친 두 살배기 아기부터 다리가 부러진 12살 아이까지 어린이 7명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