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니콜라스 마두로(51)는 버스 운전기사 출신 노동운동가다. 그는 운수노조 위원장이었던 지난 1992년, 당시 쿠데타에 실패해 수감된 차베스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주도하고 감옥으로 면회를 가면서 차베스와 인연을 맺었다. 차베스가 정권을 잡자 마두로는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국회의장, 외무장관, 부통령을 지냈다. 작년 12월엔 암 투병 중이던 차베스가 그를 공식 후계자로 지명했다.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베네수엘라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을 거쳐 지난해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차베스가 수감됐을 때는 변호를 맡기도 했다. 차베스 집권 기간 내내 권력의 핵심에 머물렀던 이 부부는 베네수엘라 최고의 파워 커플이다.

차베스와 인연을 맺기 전 마두로의 행적은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학생회 활동을 하며 정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록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는 못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은 전했다. 한때 록그룹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일도 있다.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야구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마두로는 카르카스 메트로란 운수회사에 버스기사로 취업한 뒤 노조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노동운동가의 길로 들어섰다.

마두로는 차베스 정부의 외무장관을 지내며 반미(反美) 노선의 선봉에 섰다. 지난달 차베스의 사망을 발표하면서도 "적(미국)의 음모로 차베스의 암이 발병했다"고 주장하고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도 했다. 마두로가 집권 후에도 반미 노선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를 방문 중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지난 13일 마두로가 자신에게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처럼 엇갈린 행보 때문에 마두로의 국정 운영 비전은 그가 실제로 대통령에 취임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