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사실, 특별한 건축 구조물이나 볼거리·즐길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다. 박람회장 전체가 녹지와 수목, 꽃밭과 물, 습지 등을 품은 자연이다.
그렇기에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을 찾을 땐, 여느 박람회장이나 축제장처럼 볼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관람'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연과 정원 속에서 거닐고, 쉬고, 생각에 잠기는 '산책'을 떠올리는 편이 좋다고 박람회조직위는 권한다.
이기정 조직위 운영팀장은 "정원과 가장 어울리는 소지품은 책인 것 같다"며 "박람회장을 여유롭게 거닐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어디라도 걷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탐방객 구성에 따라 몇가지 주제별 산책(여행)코스를 살펴본다.
◇식물여행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탐방객은 식물을 익히고 생명의 지혜를 배우는 여행을 해봄직하다. 빛의 서문으로 들어와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습지의 자연정화 기능과 생물들과의 공생을 배운다. 이어 나무도감원을 찾아 정갈한 화단에 심어진 200여종의 나무와 꽃을 만난다. QR코드로 식물정보를 확인한다. 다음은 에코지오온실에서 열대수목 등 260여종 1만4000여주의 수목과 초화류를 본 뒤 꿈의 다리를 건너 동천 물길을 따라 뻗은 벚꽃길을 걷는다. 미국정원 옆에서 만나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산책을 마무리한다.
◇습지여행
연인이나 부부가 나란히 걷기에 좋은 코스다. 빛의서문에서 출발해 순천만국제습지센터를 들러 순천만에 대한 기초를 다진다. 센터 지붕의 하늘정원에서 주변을 조망한 뒤, 센터 옆의 야생동물원과 물새놀이터를 거닐며 아프리카에서 온 대형 육지거북과 홍학무리 등을 만난다. 순천만습지에서 민물고기와 갯벌식물, 백로·왜가리 등 다양한 조류를 살핀다.이어 셔틀버스를 타고 순천만에서 자연과 생명의 경외를 만난다.
◇지식여행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끼리 천천히 걷는 산책코스. 지구동문을 출발, 기획정원부터 들른다. 고대 원시림과 열대우림, 미래정원이 흥미롭다. 실내정원에서는 조경예술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다채로운 정원 연출을 살필 수 있다. 조경산업관과 식물공장 등에서 미래의 조경·농업기술을 살핀 뒤 약용식물원에서 생활의 지혜를 얻는다. 이어 물억새가 심어진 개울길을 지나 참여정원에서 국내·외 도시와 기업·작가 등이 꾸민 정원들을 만난다. 한방체험관에서 약재와 한의학 상식을 다지고, 한방차 한잔으로 피로를 씻는다.
◇세계여행
친구들끼리 온 탐방객은 각국의 전통정원을 찾아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지구동문을 출발, 태국·일본정원, 영국·이탈리아정원을 차례로 들른다. 영국정원은 조용한 전원풍경을 느낄 수 있다. 이어 스페인정원과 미국정원, 네덜란드 정원을 지나 독일정원에서 지면보다 낮게 계단식으로 조성한 선큰정원을 만난다. 중국정원을 거쳐 베르사유궁전을 모델로 꾸민 프랑스정원에서 루이14세의 꿈과 열정을 느껴본다.
◇놀이여행
또래친구 여러명이 함께라면 신나게 즐기는 여행도 가능하다. 야수의 장미정원과 흑두루미 미로정원을 지나 테마정원 '갯지렁이 다니는 길'에서 다채로운 길과 공간을 탐험한다. 동천갯벌공연장과 순천호수정원, 바위정원을 거쳐 어린이놀이정원을 찾는다. 토마스기차와 범퍼카를 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너른 잔디마당에서 놀이를 겸한 산책을 마무리한다.
◇생각여행
홀로 여행하는 탐방객에게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로운 산책코스가 필요하다. 빛의서문에서 곧장 나무도감원으로 향한다. 숲길 중간중간 쉬어가며 걷다보면 한국정원이다. 선조들의 기품과 소박한 여유를 접한 뒤, 다시 사색의길과 생각쉼터를 지나 에코지오탑까지 천천히 걷는다. 주 박람회장과 멀어 다소 한적한 늘푸른정원과 남도숲길, 가을숲길, 편백숲을 지나 수목원전망지에 오르면 박람회장은 물론 순천시가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전망을 만난다. 이어 순천을 상징하는 철쭉정원에서 산책을 마무리한다.
◇박람회 탐방안내
박람회는 이밖에 '습지의 희망'(권장시간 5시간30분), '초록의 숨결'(4시간), '세상의 풍경'(4시간30분), '자연과 동화'(5시간) 등 8가지의 추천동선을 소책자에 실어 안내한다.
박람회장은 4월 20일~5월 31일과 9월 1일~10월 20일은 오후7시까지, 6월 1일~8월 31일은 오후9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8000원. 학생단체는 중·고교생 3000원, 초등생 이하 2000원이다. 10곳에 1만3000대의 주차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