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감기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김영삼(86·사진)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김기수 비서실장은 14일 본지와 통화해 "(김 전 대통령이) 폐렴에 걸렸고 지난 11일 염증 수치가 너무 올라가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며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장치를 입과 코에 연결해 말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의식이 또렷하고 기억력도 문제없다"며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한 효과가 있어 염증 수치가 낮아졌고 호흡도 자력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기침을 동반한 단순 감기로 입원했지만 폐렴으로 번져 고열과 심한 염증이 동반된 상태로 악화됐다. 건강한 사람에게 폐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폐렴이 잘 낫지 않고 고열이 지속되면 전신성염증반응증후군(SIRS·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으로 진행된다. 이는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패혈증'으로 순식간에 진행될 수 있어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7일 일반 병실로 다시 옮길 전망이다. 이후 바로 퇴원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원기를 회복한 뒤 귀가할 예정이라 상당 기간 입원해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작년에도 4월과 7월 두 차례 감기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