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에 온 중국인 퐁모(50)씨는 면세점을 돌며 사흘 동안 2억2000만원어치 쇼핑을 했다. 신용카드를 70회나 긁으며 4200만원짜리 시계에 명품 가방, 태블릿 PC 등을 마구 사들였다. 지난 2월에는 제주도 면세점에서 나흘 동안 신용카드로 3억9000만원을 그었다. 퐁씨는 귀국할 때 공항 출국장에서 물건을 찾아 바로 떠날 수 있는 면세점만 이용했다.

하지만 '큰손' 퐁씨의 카드는 모두 위조된 것이었다. 경찰은 "퐁씨는 중국에 있는 신용카드 위조 사기단의 '카드 사용책'이며, 2만위안(약 365만원)을 수고비로 받기로 하고 한국에 들어와 현금화가 용이한 물건들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퐁씨 등 일당 2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잇따르는 해외 위조 신용카드는 모두 IC카드와 달리 위조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였다"며 "위조 카드 사고를 줄이려면 IC칩 단말기 보급을 늘리고, 국내에서 마그네틱 카드를 줄여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위조 신용카드를 이용해 국내에서 8700만원을 사용한 미국 영주권자 엄모(30)씨도 구속했다. 엄씨는 미국에서 배송받은 위조 신용카드 55매를 이용해 4개월 동안 서울 강남 나이트클럽에서 8200만원을 쓰는 등 총 538회에 걸쳐 신용카드 결제를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