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00만명이 거주하는 베이징(北京)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그동안 AI 감염자가 없던 허난(河南)성에서도 14일 환자 2명이 나오는 등 중국 남부에서 퍼지던 AI 바이러스가 북상(北上)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AI가 처음 발생한 상하이(上海)에서는 또 한 부부가 차례로 신종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대만 중국시보는 이날 대만 질병통제센터를 인용해 "상하이·저장·장쑤·안후이 등에서만 확산하던 신종 AI 바이러스(H7N9)가 수백㎞ 떨어진 베이징에서도 출현한 것은 철새가 북상하면서 바이러스를 옮겼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4월 중순은 철새가 번식 등을 위해 북상하는 시기인 만큼 신종 AI가 북부에서도 확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CTV 등에 따르면 베이징의 첫 AI 환자인 7세 여아는 부모가 가금류(닭·오리 등)를 잡아 판매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부모는 지난 4일 베이징과 인접한 톈진(天津)에서 가금류를 사들였다고 한다. 환자의 어머니도 몸이 불편하다고 호소해 AI 검사를 받은 상태다. 환자 집은 베이징시 교외인 순이(順義)구에 있으며, 위생 당국은 집 근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했다. 허난성 감염자인 남성 2명은 직업이 각각 요리사와 농부로, 평소 생(生) 가금류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철새 북상에 따른 AI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河北)성은 최근 친황다오(秦皇島)·헝수이후(衡水湖)·바이양뎬(白洋淀) 등 철새 도래지 3곳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 베이징시는 관내 생 가금류 시장을 폐쇄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중국은 특히 상하이에서 부부가 처음으로 신종 AI에 감염된 사실에 긴장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전문가 회의를 거쳐 "사람 간 전염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 직장인이던 부부가 순차적으로 AI에 걸린 만큼 '사람 간 전염'을 일으키는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부부는 부인이 먼저 AI에 걸려 지난 3일 사망했다. 남편은 부인 사망 전에 열이 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지만 지난 5일 결과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증세가 심해지면서 재검사한 결과 지난 11일 신종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중국에선 AI 감염자 60명 중 13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