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발 위협을 강화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군인들을 동원해 영농준비에 한창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인민군 출신 탈북자들은 봄 식재철이 다가옴에 따라 쌀, 옥수수, 감자 등 곡물 재배 작업에 군인들을 투입하기 위해 북한이 조만간 위협적 수사를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봄철 영농작업은 통상적으로 5~6월 사이 시작된다.

이달 말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끝난 직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셈이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이 최근 대외적으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전투동원태세가 사실상 해제돼 군인과 주민들이 본격적인 영농준비를 시작했다고 8일 보도했다.

데일리NK가 인용한 한 북한 소식통은 "수개월간 전투훈련에 동원된 민간 무력이 지난 1일 구역 인민보안서 무기고에 총을 모두 반납하고 직장으로 돌아갔다"면서 "지난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도·시·군 '군중대회'와 기업소별 종업원 궐기모임을 진행한 후 농촌 퇴비생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까지 거리에는 온통 위장복에 배낭과 총을 멘 노농적위대와 교도대원들이 목격됐지만 현재는 삽과 괭이를 메고 농촌퇴비생산과 밭갈이에 동원된 노동자만 보인다"면서 "소토지와 텃밭을 경작하는 일부 공장·기업소는 노동자 절반 이상에게 수일째 영농준비를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산간 지역에서 갱도 생활을 하던 군인들도 부대로 복귀해 일상 병영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부대가 보유한 부업지에서 밭갈이를 하거나 비료와 흙을 배합하는 농사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상좌 출신으로 27년간 인민군으로 복무한 최주활 탈북자동지회장은 "고위 군 관료이든 일반 병사이든 모두 농사일을 도와야 했다. 이는 군인들의 일상이자 의무였다"라고 증언했다.

동해안에서 5년간 복무하다 지난 2008년 탈북한 김나영씨(여)는 "북한은 군인들 없이 농사를 못 짓는다"라면서 "북한군의 주요 책무는 영양실조 퇴치"라고 설명했다.

북한 여군 출신 탈북자 이소연씨는 "철모를 쓴 채 농지로 향하곤 했다"며 "10년 넘게 농사를 짓다보면 군인들이 진짜 농부들보다 농사를 더 잘 짓는다"고 말했다.

1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내 탈북자들은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이 허세에 불과하며 주민들의 고통과 불만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반응이다.

북한의 춘궁기가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식량 상황이 더 악화될 거라는 우려도 내보였다.

평양의 상류층 출신 탈북자 정모씨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너무 멀리 갔기 때문에 국지전이나 테러 공격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을 기점으로 위협 분위기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의 적대 분위기를 극대화한 뒤 태양절을 맞아 적들이 핵 보유국인 북한에 무릅 꿇었다며 김정은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릴 거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