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말 남·북 관계의 전시상황 돌입 선언 직후 우리 측 시민단체에 서한을 보내 자신들의 입장에 동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통일부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북한은 북한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 명의를 통해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참여연대를 비롯한 남측 시민사회단체 10여곳에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팩스로 보내왔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남북 관계의 전시상황 돌입을 선언한 바 있다.
북측 민화협은 남측 민간단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민족사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거족적인 반미 항전에 적극 떨쳐나서리라는 확고한 기대를 표명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반공화국 적대행위로부터 우리의 자주권과 최고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민화협은 이 팩스를 수신한 뒤 이를 통일부에 신고했다.
참여연대 역시 해당 팩스를 수신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지난 5일 통일부에 이를 신고했다.
민화협 측 관계자는 "북한이 발표한 성명과 같은 내용의 서한을 일방적으로 보내온 것"이라며 "즉시 통일부 측에 신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