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현지시각) 마거릿 대처(87) 영국 전 총리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에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왕실은 성명을 내고 "대처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큰 슬픔에 빠졌다"며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우리는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총리,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며 "그는 영국 정치의 거인이었고 조국을 구한 인물"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이던 캐머런 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변경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역시 "마거릿 대처는 영국 정치의 기둥 같은 존재였다"며 "대처는 한 국가 뿐만 아니라 세계를 바꾼 리더였다"고 말했다.
각국 지도자들과 정치인들도 잇달아 공식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의 서거로 세계는 위대한 자유의 투사를 잃게 됐고,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며 "식료품의 딸로서 영국 첫 여성 총리가 된 그는 깰 수 없는 유리천장(보이지 않는 여성 차별)은 없다는 것을 우리 딸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원칙 위에 서서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훌륭한 지도자였다"며 "영국인들과 그의 가족,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는 두말 할것 없이 위대한 정치인이자 영국 최초 여성 총리였다"며 "유럽 통합에는 신중했지만 적극적인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대처 전 총리는 유럽 통합에 반대하다 보수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여성 정치인들도 애도에 합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존경하는 인물로 대처 전 총리를 꼽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9일 자신의 명의로 애도 조전을 영국 정부에 보낼 계획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마거릿 대처는 인류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며 "분열된 유럽과 냉전을 위해 싸운 그녀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