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보〉(160~175)=이 판을 백이 이김으로써 스웨의 우승과 중국의 LG배 5연패(連覇)가 결정됐다. 2008년 제12회 대회서 이세돌이 우승한 이후 5년간 한 번도 LG배 정상에서 태극기를 볼 수 없었다. 한국이 후지쓰배에서 10년 연속 우승했을 때 일본 바둑계가 느꼈던 곤혹감을 이해할 것 같다. 그게 대회 폐지의 직접 이유는 아니었겠지만 후지쓰배는 2011년 박정환을 마지막 우승자로 뽑은 뒤 문을 닫았다. 한국 기사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흑▲가 지난 보 마지막 수. 이 호착(好着) 덕분에 165까지 앞서 포기했던 흑말들이 다시 부활했다. 160으로 참고 1도처럼 두어도 흑을 차단하는 수는 없다(5와 6이 맞보기). 161은 생략할 수 없다. 참고 2도 1로 성급히 연결을 꾀했다간 6까지 퇴로가 끊긴 채 도로 잡히기 때문. △의 효과다.

대망의 166자리에 백돌이 놓였다. 흑이 상중앙에서 살아간 소득이 20집 정도에 달하지만 166도 그 못지않게 크다. 169는 끝내기 목적 외에 은근히 중앙 백 전체의 목숨도 노리는 수. 174까지 필연의 수순으로 그 노림마저 사라졌다. 여기서 흑은 돌연 175로 절대 선수의 곳을 밀어간다. 그곳에 무슨 수가 있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