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이어 4차 핵실험 징후도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4차 핵실험 준비 등에 대해)그런 징후가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며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남쪽 갱도에서 인원과 차량이 왔다갔다 하고 있어 4차 핵실험의 징후가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류 장관은 “정보와 관련된 것이므로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내의 한 언론은 이날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 “풍계리 남쪽(3호) 갱도에서 최근 인력과 차량의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3차 핵실험(2월12일)을 앞두고 보였던 행동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월 3차 핵실험을 서쪽(2호) 갱도에서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언론은 우리 정부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 “북한이 개성공단과 북한 주재 외교공관 등에 오는 10일까지 (철수 계획 등)방안을 내놓으라는 밝힌 것은 사전에 계획된 행태로 보인다. 그 시기를 전후해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10일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할 때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동시에 감행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류 장관은 또 현 시기에서 대북 특사파견 등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남북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적대적인 대결 관계의 수위가 높아질 때 특사, 비밀 접촉, 공식 대화를 통해 풀었던 선례가 있다”면서도 “(현 시기에서)특사를 파견한다고 해서 긴장이 완화된다는 보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정말로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조성됐던 위기와 적대적인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나서 사진 찍고 대화했다는 것으로 끝나서 안 된다. 실효적인 결과 도출할 수 있는 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개성공단에 비정상적 파행을 일으킨 후 우리가 먼저 대화를 요청하면 과연 북한이 대화에서 얼마나 진실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할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북한이 대화를 제의해도 받을 지 의문이고, 대화가 이뤄져도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유지와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합의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효적인 결과가 있다면 얼마든지 자존심을 굽혀서라도 대화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국면이 아니다”며 지금은 대화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류 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미국, 중국과 협의해 유엔 특사를 보내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검토해볼 만한 문제”라고 했다. 다만 그는 “국제기구를 통해 (특사를 파견하면)개성공단과 같이 남북간의 경협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 보다는 큰 틀에서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대화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