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 시민야구장. 3―1로 앞선 8회 NC가 1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희생플라이로 1점 차로 추격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승리의 보증수표' 오승환(31)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야구팬들에게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그는 2006~2008, 2011~2012년 등 다섯 차례 구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승환에게 신생팀 NC 타자들은 그리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2사 1·2루 상황에서 NC 5번 타자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가볍게 넘겼다. 4―2로 앞선 9회초엔 이현곤, 조영훈, 김태군 등 NC의 하위 타선 세 타자를 각각 삼진, 3루수 파울플라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4대2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이날 마무리 성공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리며 국내 프로야구 첫 250세이브 고지에 등정했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2007년 100세이브, 2009년 150세이브, 2011년 200세이브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통산 228번째 세이브로 김용수(전 LG)의 종전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227개)을 넘어선 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환은 2006년과 2011년엔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개)를 올렸다. 한·미·일 통틀어 역대 최소 경기 200세이브(334경기) 기록 옆에도 그의 이름이 붙어있다.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오승환은 담담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별다른 느낌이 없다. 한개 한개마다 쉬운 세이브 상황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300세이브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국내에서 300세이브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과 메이저리그팀들이 오승환의 '돌직구'를 탐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다가 삼성 구단의 설득으로 잔류를 결정했다. 오승환의 벽에 막힌 NC는 개막 5연패를 당했다.
KIA는 사직 원정 경기에서 롯데를 3대1로 누르고 5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서재응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앤서니가 8, 9회 위기를 잘 막아내며 3세이브째를 올렸다.
잠실 경기에선 두산이 연장 11회 승부 끝에 5대4로 LG를 따돌렸다. 11회초 오재원이 투수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2사 3루서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홈을 밟은 게 결승점이 됐다. 넥센은 김병현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5대3으로 꺾고 롯데와 공동 2위가 됐다. 한화는 개막 7연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