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3' 홍보차 내한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워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가수 윤미래의 아들 조단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힙합 가수 타이거jK-윤미래 부부가 미국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8)의 내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일명 ‘로다주’)의 팬들은 “게스트가 로다주를 제치고 마치 행사의 주인공처럼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타이거JK는 “욕해서 맘 풀린 것 같으면 계속하라. 나도 미치겠다”고 대응해 논란이 더 커졌다.

4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영화 ‘아이언맨3’의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행사 당일 생일을 맞이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위해 주최측이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고, 팬들은 축하하며 환호했다.

타이거JK-윤미래 부부는 이 날 행사에 공연 게스트로 초대됐다. 문제는 이들이 어린 아들을 무대에 데리고 올라오면서 발생했다. 아이언맨의 열혈 팬이라는 어린 아들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작 행사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무대 뒤에서 병풍처럼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었다. 다소 어색해보이는 얼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 본 팬들은 “할리우드 스타를 병풍으로 만든 행사”라며 “사람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보러 간 거지, 타이거JK네 가족 보러 간 게 아닌데 주최측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타이거JK는 이에 발끈해 감정적 대응을 했다. 그는 온라인에 “욕해서 맘 풀린 것 같으면 계속하세요. 언젠가 스타가 되서 제가 그분(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님들 맘 전해드릴수 있을 때 까지 열심히 해볼게요”, “난 대인배가 아닙니다. 변명도 아닙니다. 행사 초대받아서 진행 순서대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이런 상황 저도 처음이라, 미치겠네요. 큰 스타들이 내한한다고 공연 섭외 들어오면 절대 하면 안된다는 큰 교훈”이란 글을 올렸다.

타이거JK 가족들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부인 윤미래는 “hardcore fans 최고(하드코어 팬들 최고)”라는 글을 올렸다. 타이거JK의 아버지 서병후씨는 “행복한 생일 파티에 초대돼, 축하해주고 노래해주는 착한 사람들에게 질투가 나서 시비를 퍼붓는 사람을 아귀(餓鬼) 또는 질투의 화신, 마귀(魔鬼)라고 부른다”는 글을 올렸다.

이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가 ‘아귀’와 ‘마귀’냐”며 “행사 때야 정신이 없었을 수 있지만 후속 대처하는 태도가 더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타이거JK는 뒤늦게 자신의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생일 축하합니다. 그리고 팬 미팅을 망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