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카 소렌스탐(사진 왼쪽), 미셸 위.

은퇴한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이 한때 '천재 소녀'로 불렸던 재미교포 미셸 위(24)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소렌스탐은 최근 골프매거진 5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수 시절과 은퇴 후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렌스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2승을 거두고 2008년 은퇴했다. '미셸 위가 남자 대회에 출전해 당신의 경력이 평가 절하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소렌스탐은 "(남자 대회 출전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고 미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2003년 남자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한 적이 있다. 미셸 위는 2003년 LPGA 투어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운 뒤 이듬해 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해 2라운드에서 68타를 쳤다. 남자 대회에 12번 출전하며 주목받았던 미셸 위는 2010년까지 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23개 대회에서 10번 컷 통과에 그쳤고 올해도 5개 대회 중 최고 성적이 공동 45위다.

소렌스탐은 "미셸은 고등학교 때 고교 대회에 나서는 대신 남자 대회에 출전했고, LPGA 투어 카드를 따낸 뒤로는 오히려 대회 출전 수를 줄였다"며 "커리어의 절정기에 스탠퍼드대학에 진학한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했다. 소렌스탐은 "미셸이 스탠퍼드에서 학위를 받은 것은 박수를 쳐줄 일"이라며 "그러나 미셸의 커리어는 전체적으로 이상하고 방향이 거꾸로 됐다"고 평가했다.

소렌스탐은 "미셸이 남자 대회 출전에 지나친 관심을 쏟은 것이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며 "우리 모두는 미셸이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그 재능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올해 24세인 미셸이 언젠가는 세계 정상에 오르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소렌스탐은 "이제는 미셸 말고도 LPGA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답했다. 미셸 위는 4일 개막한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골프 신동' 리디아 고(16)와 한 조에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