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이 4일 오전 5시 50분쯤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을 기습철거했다. 중구청은 시민들의 통행불편 방지 뿐 아니라 지난달 화재로 덕수궁 돌담의 서까래가 그을리는 등 문화재 훼손 우려까지 제기 돼 철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중구청은 4일 오전 5시 50분쯤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약 1년간 농성을 벌여온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촌을 기습적으로 철거했다.
당시 농성장 안에는 쌍용차 해고자 3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구청 직원들은 텐트를 철거하고 분향소 및 집기류를 압수했다. 오전 7시쯤 철거를 마친 중구청 직원들은 철거된 농성장에 다시 농성용 텐트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대형 화분을 설치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물리적 충돌을 대비해 경찰 3개 중대 180여명을 배치했다.
철거 과정에서 농성자들과 중구청·경찰간의 대치상황이 발생,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농성자들은 "중구청이 새로 공지를 하지 않고 불법 철거를 했다"며 "자고 있는데 들이닥쳐 사지를 결박하고 끌어냈다"며 주장했다.
중구청은 지난해 말부터 농성촌을 철거하겠다는 행정대집행을 통보했지만 추위 등의 이유로 집행을 유보해왔다. 지난달 8일에도 직원 150명 가량을 동원해 철거에 나섰지만 민주노총, 국회의원,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모여 저지하자 돌아갔다. 지난달 26일에도 철거를 시도했으나 충돌을 우려해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