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범(汎)주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한길 의원 등 비주류 측 출마자들은 친노(親盧) 주류가 자기들과 가까운 후보를 내세워 당권을 다시 잡으려 한다며 이 모두를 '범주류'라고 부른다. 반면 주류 측은 "비주류 측이 당권을 잡으려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친노와 486 인사 등을 중심으로 한 주류 진영은 작년 총선과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의식, 현재까지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대신 친노 주류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기정·이용섭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신계륜·이목희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선대위에 참여했던 우원식·양승조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다.

비주류 측은 이들을 모두 범주류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일부 비주류 인사는 "친노 주류의 막후 지원을 받는 대리인이거나 탈색한 친노 후보들"이라고 했다. 범주류 후보들이 '반(反)김한길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게 그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범주류로 지목된 의원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강기정 의원은 "범주류는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이라고 했다. 이용섭 의원도 "나는 주류와는 멀다"고 했고, 우원식·양승조 의원은 "대선 때 뛰었다고 범주류냐"고 했다. 신계륜·이목희 의원은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계열이다. 친노 진영의 한 의원은 "범주류 덮어씌우기는 비주류가 주류를 공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개념"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범주류라는 말은 비주류가 만든 말이지만 주류 측이 오해를 살 만한 일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주류 측 인사들이 범주류 인사들과 접촉해 출마를 권유하고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며 "일부 후보는 속으로는 주류 측 지원을 기대하면서 겉으론 범주류가 아니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범주류 측 인사는 "'범주류=친노 주류'라는 낙인찍기로 비노(非盧) 성향 당원·대의원 표를 노리는 것"이라며 "범주류 논란이 경선의 최대 이슈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