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오는 5·4 전당대회에서 한국노총에 '정책대의원'을 따로 배정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정책대의원 제도는 민주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던 한노총과 친야(親野) 단체들의 전당대회 참여를 위해 도입된 제도다. 문제는 한노총이 작년 9월 내부 선거에서 '친(親)민주당' 계열이 퇴각하고 '친(親)새누리당' 성향의 지도부로 교체됐다는 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연대가 명목상만 남아 있을 뿐 사실상 한노총 지도부는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상태"라고 했다. 이런 한노총에 정책대의원을 줘야 하느냐는 것이다.

3일 전당대회 룰을 정하기 위해 열린 당 회의에서 한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비대위원은 "한노총 정책대의원을 200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겠다고 하는데, 이러면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주요 고비마다 지지 정당을 바꿔온 한노총의 정치 유전(流轉)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다. 한노총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 이후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파기했다. 2011년 말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이용득 당시 위원장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손을 잡고 민주당에 들어왔지만 총선 공천 때 지역구·비례대표 지분을 요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작년 대선 때도 한노총 금융노조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일부 지부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