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입북을 불허하고 남측으로의 귀환만 허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입주기업과 관련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을 의미한다고 허탈해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대부분 섬유와 의복 등 1차 가공업에 속한 업체들”이라며 “공장 근로자를 제외한 원자재와 기타 물자가 모두 남한에서 조달되는데 이 통로가 막히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한 측 기업은 123개로 상시 근로자는 약 800여명이다. 대표적인 입주기업인 의류업체인

신원(009270)

과 와이에스코리아, 시계제조업체인

로만손(026040)

등으로 대부분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제조업체들이다.

북한의 입북 금지 조치로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식사 등 기본적인 문제 등에서도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의 남한 측 근로자들은 국과 물을 제외한 쌀과 음식, 기타 부식 등을 남쪽에서 공급받고 있다. 북한의 입북 금지 방침으로 먹을거리를 조달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약 한 달 정도를 지낼 만한 물자는 비축해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러나 원자재를 조달하지 못해 가동이 중단될 상황인데 구태여 한 달이나 있을 이유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북한의 통보를 접한 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가졌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는 못했다.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입북 불허방침 이후 앞으로의 대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임원들이 모였지만 별다른 내용없이 회의를 끝냈다”며 “일단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이렇다 할 논평도 내놓지 않은 채 역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성공단 근로자의 입북 금지와 관련해 별도의 회의나 지시는 없었다”며 “북한의 향후 움직임만 바라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