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대학살이 아니라 ‘츠루하시 대학살’을 일으킬 거예요!"라고 외치고 있는 여중생의 모습

일본의 극우성향 혐한(嫌韓) 단체인 ‘재일의 특권을 용서치 않는 시민회(이하 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최근 혐한 가두시위 도중 ‘한국인 여성을 강간하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엔 같은 단체 소속 일본 여중생이 거리 한 복판에서 마이크를 쥐고 ‘한국인들에 대한 대학살이 일어날 것’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달 23일 ‘roka kotoku’라는 ID를 가진 네티즌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오사카 최대의 코리아 타운 츠루하시에서 대학살 예고(재특회/여자중학생)(大阪最大のコリアタウン鶴橋で大虐殺予告(在特会/女子中学生))’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55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 2월 24일 츠루하시 역 앞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한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여중생은 마이크를 쥔 채 인도에 서서 차도를 향해 “츠루하시에 사는 망할 재일(在日) 한국인 여러분, 그리고 지금 이곳에 계신 일본인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말문을 뗀다. 이어 “저는 지금 여러분(한국인)이 밉고 미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라며 “끝까지 그렇게 거만하게 군다면 (중국에서 벌어진) 남경대학살이 아니라 ‘츠루하시 대학살’을 일으킬 거예요!”라고 소리친다.

이어 “일본인 한 사람이 화가 폭발한다면 그 정도 (일을) 합니다. 대학살을 일으킬 거예요!”라고 고함친 소녀는 “(대학살을) 일으키기 전에 자국으로 돌아가주세요”라고 말한다.

영상은 “이곳은 일본입니다. 조선반도가 아닙니다. 이제 좀 돌아가!”라고 고함치는 여중생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여중생이 말하는 동안 주위에 있는 일부 사람들은 “그래!” “맞아!”라고 맞장구를 치거나 박수 또는 환호를 보내기도 한다.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소녀인 이 중학생은 마이크를 쥐고 ‘대학살을 하겠다’고 절규하고 있다. 이것은 나를 포함한 모든 일본 어른들의 책임이다”라는 영상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을 본 한국 네티즌 역시 “어떻게 저런 어린 소녀가…정말 끔찍하다” “일본의 미래가 정말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특회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분 뒤부터 혐한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온 단체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이들은 한국드라마를 방송한다는 이유로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재일한국인들의 거주지인 우토로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앞서 이 단체 회장 사쿠라이 마코토는 “한국은 ‘매춘부 여성’들을 ‘위안부’로 포장해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는 나라”라며 “우리 입장에서 보면 죄 없는 할아버지들이 강간범·살인자로 욕을 먹고 있는 원통한 상황”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