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검사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인 한명관 검사장(54·사법연수원 15기)도 2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검찰 내부통신망(이프로스·e-pros)에 "정들었던 여러분과 헤어지려고 합니다"라고 사직을 알렸다.
그는 "풍운의 꿈을 안고 검사의 길을 걸었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 해주고 격려해준 선배, 동료, 후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과분하게 은혜를 입어 프랑스 연수를 다녀와 검찰의 갈 길을 느꼈다"며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도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한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검 공안3과장, 대검 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법무부 홍보관리관, 대검 기조부장, 대검 형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성품으로 업무장악력과 지휘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았다. 프랑스법에 정통해 프랑스 형사소송법 전문번역서 발간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한 검사장은 지난해 11월 석동현 서울동부지검장(53·15기)이 '성추문 검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직무대리를 맡아 어수선한 서울동부지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한 검사장에 앞서 사법연수원 15기인 고검장 및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들이 전날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51), 김홍일 부산고검장(57), 이창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51), 송해은 사법연수원 부원장(54)은 1일 사의를 밝혔다.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동기(14기)인 김진태 대검 차장(61)은 3일 퇴임하고, 노환균 법무연수원장(56)은 지난달 28일 이미 퇴임했다.
이에 따라 사법연수원 15기 간부는 고검장급에서 소병철 대구고검장(55)과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55·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남게 됐다.
검사장 가운데는 주철현 대검 강력부장을 제외한 15기 전원이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