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3대 세습정권이 숫자 ‘9’의 미신에 집착해 왔다고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가 1일 보도했다.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한 통신원은 “김일성·김정일이 중요한 현지시찰을 다닐 때마다 유명 점쟁이들을 데리고 다녔다”며 “미신에 집착했던 김씨 일가는 자신들의 운명과 중대한 국가정책 결정 등을 숫자 ‘9’에 의존해 왔다”고 뉴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통신원은 또 “해방 후 조선 8도를 대표했던 8대 무당 중 평안도 ‘맹호출림’ 무당의 기운이 가장 셌는데, 그는 김일성에게 ‘당신의 길운이 숫자 9와 통한다’고 늘 말했다”고 전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무당의 말을 들은 김일성은 평소에도 숫자 9와 발음이 같은 ‘ 금테 두를 구(釦)’를 좋아했다고 한다. 금테 두를 구에는 자신의 성인 김(金)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이에 따라 공화국 창건일을 9월 9일에 맞추고, 원래 5개 도였던 북한 행정구역을 9개 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호부대 명칭도 ‘936군부대’로 정했다. 앞 자리에 9, 3과 6을 더하면 또 9가 나오기 때문에 길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또 김씨 일가만 먹는 식품을 재배하는 곳의 명칭도 ‘9호 농장’이고 여기서 나오는 특산물들은 ‘9호 제품’이라고 불린다.
김정일도 아버지가 집착했던 숫자 9에 대한 미련을 이어갔다고 한다. 김정일은 차량 번호판에 216이란 숫자를 넣었는데, 이는 모두 더하면 9가 되는 자신의 생일이다. 그는 자신의 절대권력을 공식화하는 당 총비서 추대 날짜도 10월 8일로 맞췄다. 더하면 9가 나오는 이 날짜는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7월 8일로부터 3년 3개월이 지난 날이기도 하다.
이후 북한의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난 날짜도 9와 관련이 깊다고 뉴포커스는 보도했다. 김정일의 권력을 이어받은 김정은의 생일은 1월 8일(1+8),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날은 9월 27일(9, 2+7),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된 날은 2012년 4월 11일(1+2+4+1+1)이다.
2009년 장거리로켓 2호 발사 실험을 한 날짜도 2009년 4월 5일(4+5)이었다. 장거리로켓 3호 발사 실험은 2012년 12월 12일(1+2+1+2+1+2), 3차 핵실험은 2013년 2월 12일(1+3+2+1+2)에 진행했다. 얼마 전 북한이 유튜브에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올린 동영상에 등장하는 장거리 로켓의 이름도 ‘은하 9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