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동문학작가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ALMA)'에 무명의 아르헨티나 여성 그림책 작가가 선정됐다. '이솔(Isol)'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가수이며 작곡가인 마리솔 미센타(Misenta·41·사진)가 주인공. '배고픈 애벌레'로 유명한 미국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에릭 칼 등 거장들을 제치고 선정된 것이어서 화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 등으로 세계아동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린드그렌을 추모하기 위해 2002년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상으로, 상금이 무려 500만 스웨덴크로나(약 8억5400만원)에 달한다. 지난 26일 린드그렌의 고향인 스웨덴 빔메르비에서 이솔을 2013년도 수상자로 발표한 ALMA 심사위원회는 "어린이의 눈으로 어른들 세계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유머러스하고도 철학적인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작가 이솔은 1997년 '어느 강아지의 일생'(A Dog's Life)이라는 그림책으로 데뷔해 '풍선(The balloon)' 등 어린이 책 10권을 펴냈다.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의 책에도 삽화를 그렸다. 워싱턴 포스트는 "마치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서툴러 보이는 이솔의 그림은 그림책의 원칙을 깨고 싶어하는 그녀의 욕망을 반영한다"고 썼다. 이솔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이디어란 예술과 재미 모두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내 책들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5월 27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