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손흥민! 손흥민!"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5차전. 1―1 무승부인 상황에서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많은 관중이 벤치에 앉아 있는 손흥민(21·함부르크·사진)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의 교체 투입을 원하는 함성이었다.

경기 내내 대형 스크린에 얼굴이 나올 때마다 팬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낸 손흥민이 마침내 교체로 들어가기 위해 터치라인에 서자 경기장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에 휩싸였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름잡는 젊은 공격수는 어느새 한국 홈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축구 스타가 되어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투입됐다. 채 15분도 뛰지 않았지만 기적을 연출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시원한 드리블 돌파로 분위기를 한국으로 끌고 온 손흥민은 후반 50분 이동국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극적인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골은 손흥민의 A매치 2호 골이었다. 그는 2011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2년 가까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과 달리 국가대표팀에서 부진하자 최강희 감독이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흥민이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득점에 대해 "(이)동국이 형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다"며 웃은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해 짜릿하다"고 말했다.